변덕스럽던 봄 날씨가 한풀 꺾이고 어느덧 여름 초입에 다다랐다. 다들 후덥지근한 날씨에 장롱에 있었던 여름옷을 하나 둘씩 꺼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맑고 푸른 여름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겨드랑이 땀’, 줄여서 ‘겨땀’이다. 보기에 민망할 뿐만 아니라 땀 특유의 냄새 때문에 골칫거리를 앓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흠뻑 젖은 셔츠와 악취, 왜?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신체 전반적인 부위에서 땀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유독 겨드랑이 땀은 티가 심하게 나고 악취가 잘 나는 것 같다. 이는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니다. 실제로 겨드랑이 땀이 위치한 땀샘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땀을 흘리게 된다. 땀샘은 크게 에크린땀샘과 아포크린땀샘, 2가지가 있다. 에크린땀샘은 전신 곳곳에 분포되어 땀을 내보내고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이 에크린땀샘에서 나는 땀은 냄새가 거의 없고 증발하기 쉬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아포크린땀샘은 생식기와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만 존재한다. 이 아포크린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샘세포체 일부가 떨어져 지방 등의 성분과 결합해서 나오게 되는데 끈적끈적하고 냄새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겨드랑이에서 유독 끈적거리는 땀과 심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심한 사람은 조금만 긴장해도 늘어나는 땀 분비와 암모니아 냄새로 자신감이 결여되고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받기도 한다.
지긋지긋한 겨드랑이 땀, 어떻게 멈출까?그렇다면 여름에 찾아오는 불청객 ‘겨드랑이 땀’을 멈추는 방법이 있을까? 땀과 악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겨드랑이 땀 억제제 사용하기여름철에는 특히나 심한 겨드랑이 땀이 옷에 표시 나지 않도록 겨드랑이 땀 억제제를 많이 사용한다. 겨드랑이 땀 억제제는 주로 땀 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해 불쾌한 냄새를 방지하는 ‘트라이클로산’과 일시적으로 땀샘을 막아 땀 배출을 차단하는 ‘알루미늄 클로로 하이드레이트’로 이루어져 있다. 제형도 가지각색인데 스프레이 타입부터 ‘볼’ 모양의 원형 접착 면이 있어 굴리듯 바르는 롤온 타입, 고체상태인 스틱 타입까지, 자신의 체형과 선호도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다만 겨드랑이 땀 억제제는 땀뿐만 아니라 수분에도 강하기 때문에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제대로 씻지 않으면 데오드란트 성분이 몸속에 남아 ‘색소 침착’이 발생할 수 있고 피부가 가려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2. 땀 배출 자주 하기땀을 멈추게 하기 위해 땀샘 제거 시술이나 수술을 받곤 하는데 이는 비용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땀샘은 필요한 성분은 혈액 속으로 보내고 암모니아, 염분 등 배출해야 할 성분은 몸 밖으로 보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땀샘을 막게 되면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거나 필요한 땀을 배출하지 못해 오히려 더 심한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평상시 가벼운 운동이나 반신욕, 족욕 등을 통해 땀을 배출할 것을 권한다. 땀을 흘림으로써 몸속에 필요한 미네랄 배출은 줄이고 땀샘의 기능은 강화시킬 수 있다.
3. 오랫동안 차가운 곳에 있지 않기여름이 되면 에어컨 등으로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 장시간 생활하곤 한다. 이로 인해 체온 조절이나 혈액순환이 안되어 냉방병에 걸리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차가운 곳에 있는 것은 냉방병뿐만 아니라 땀 냄새가 심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몸을 차갑게 유지하면 땀을 배출하지 못해 몸 밖으로 나가야 할 독소들이 나가지 못하고 땀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체온을 올려주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밖에 나가기 힘들 경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4. 고기보다 채식 위주의 식습관 만들기기름진 고기, 튀김, 짠 음식 등은 과잉 피지와 염분 등으로 땀 냄새의 원인인 세균의 먹이가 된다. 반면, 비타민 a와 e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냄새의 근원이 되는 지방산의 체내 분해를 도와 땀 냄새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따라서 육류 위주의 음식보단 비타민이 많이 든 음식 위주로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비타민 a와 e가 많이 든 음식에는 녹황색 채소, 아몬드, 콩 제품, 해조류, 올리브오일 등이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